이외수, 『들개』, 해냄

젓가락을 벽에 던져서 박으시고, 한겨울에 폭포수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이젠 너무 많이 퍼져서 신기하지 않다. 단순히 괴인이라고 칭하기에는 이외수의 행동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또한 그의 소설 들개를 보게 된다면, 이건 더이상 우스갯 소리가 아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이외수의 예화를 들었었고, 나 또한 비슷하게나마, 혹은 작게나마 고민을 가지고 있던 때가 있었기에 순수한 마음에서 이외수를 인정했다. 솔직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 아무리 가타부타 많은 설정들과 이야기와 감정들이 오고간다 하지만 글을 쓰는 내 자신이 모든 것을 '경험' 하고만 싶었다. 그래야만 진정한 글이 나오리라고. (그래서 이걸 주제로 글을 써보기도 했었다, 후후.) 그런 와중에 들은 이외수의 이야기는, 내게 힘을 줬다. 아, 그래 난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동지의식?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면 내가 이외수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내가 이외수를 '처음'으로 보게 된 건, 왜 일까, 왜 이제와서, 굳이, 아무튼,

들개를 읽고, 난 다시금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이외수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들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들개가 되고야마는, 주인공, 그리고 이외수, 조금 염치 없이 말하자면 나까지, 그게 진실된 글쓰기의 방식 중 하나임을 설파하려 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현실의 노예에 불과한 여주인공은, 글을 쓸 수 없다. 앞으로도.

많은 비약이겠지만, 적극 긍정하게 된다. 삶의 방식 또한 긍정한다. 하나를 이루기 위해선, 내 자신이 그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가 되는 척만 해서는, 그저그런, 집을 지키는 개가 될 뿐이다. 

by 이재훈 | 2008/05/13 15:14 | 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5월 5일 양천 마라톤 대회

어제, 양천구청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하프 뛰었다간 죽을 것 같아서 얌점하게 10km로 도전했는데, 그 마저도 버거워서 죽을 뻔 했다. (...)
공식기록은 58분 26초
친구가 걸었냐고(...) 무안 줬지만, 난 나름 만족하는 기록.


골을 얼마 안 놔두고 주저앉을뻔 했다.
그런 것 같다,
골이 보이지 않아 주저 앉지만, 막상 골은 가까이에 있다. 그 잠깜만 넘어서면 바로 앞에 골이 있는데.
주저앉고 싶을때가, 골이 멀지 않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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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 2008/05/06 16:36 | 그외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군생활과 책읽기 2

약 1년 여 전에 열심히 군생활과 책읽기를 병행하던 와중에 휴가 나와선 그동안 이만큼 책 읽었어요~ 하면서 나름대로 자랑하던 포스팅(클릭)이 있었다. 놀고 놀고 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던지라 간단하게 리스트만 정리하고 급하게 놀고 놀고 놀러 나갔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빛바랜 수첩을 꺼내들곤 살펴보았다. 처음에는 곧잘 메모도 해놨는데 어느새부터인가는 메모도 없고, 있더라도 한 두 줄 만 있고, 급기야는 제목만 있고, 제목이라도 다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한 번 마음 먹은 일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계속 한다는 게 이리도 힘든 일이란 말인가. 이 일을 본보기삼아 모든 일을 일관성 있게, 혹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어찌 될지 나도 모르겠다. 에헤라~

아무튼, 군생활과 함께했던 책들 그 두 번째 리스트~






이어지는 내용

by 이재훈 | 2008/05/01 17:05 | └군생활과책읽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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